☎ 신동호 > 그야말로 파격적인 북한 최고위층의 방문 이후 남북관계가 어디로 갈 것인가 전망을 좀 해보겠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남 교수님!
☎ 남성욱 > 네, 안녕하십니까?
☎ 신동호 > 오래간만입니다. 시간이 짧아서 일단 전망위주로 들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동안 이 박근혜 대통령의 UN 연설 이후에 상당히 원색적인 비난이 있었는데 지금 남북고위급접촉이 있었고 2차 접촉까지 약속을 했거든요. 어떻게 좀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전망할 수 있겠습니까?
☎ 남성욱 > 예, 뭐 군복을 입은 2인자 총정치국장이 내려와서 대통로를 열어보자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뭐 이것에 대해서 화답을 하는 국면이 전개될 수밖에 없고요. 일단 10월 말에 남측이 지난 8월에 요구했던 2차 고위급회담 개최에 대해서 북측이 수용을 했으니까 한 달 동안 이제 물밑준비를 통해서 10월 말에 그동안 남북현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서 이것을 확대 발전시키는 향후에 대화국면이 진행되는데 이거 잘 관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신동호 > 지금 잘 관리해야 된다는 말씀은 다시 말해서 걸림돌도 있다 라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 남성욱 > 남북이 잘 만났다가 얼굴 붉히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2009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김기남 비서가 조문 명목으로 내려왔다가 1박 2일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 이후에 임태희 실장이 싱가포르 접촉이 있어서 한참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마음에 안 드는지 이것을 왜곡 폭로함으로써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고위급회담 다음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무적으로 양측이 주고받기를 잘해서 로드맵을 만들어서 잘 조심스럽게 끌고 가지 않으면 또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 신동호 > 일각에서는 이렇게 진행만 된다면 이번 고위급인사들의 면면을 봤을 때 혹시 남북 3차 정상회담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또 좀 앞서가시는 분들은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까지 예측하고 있어서요. 남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남성욱 > 희망시나리오 얘기를 하자면 그런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다만 희망시나리오에 집착하다 보면 또 기대가 높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북측의 행태에 대해서 우리가 또 실망을 하고 그러다 보면 다시 비관론이 급등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일희일비한다기보다는 지금 현안들이 많거든요. 5.24 조치 해제라든가 금강산 관광 재개, 북측에서는 삐라 살포라든가 길게는 북핵 문제 등 이런 현안에 대해서 일단 일보를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일단 이산가족상봉까지 연결시켜서 한발 한발 나간 다음에 내년쯤에 정상회담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 순리적으로 맞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동호 > 유기준 의원이 앞서 인터뷰에서 이 5.24 조치가 철지난 옷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나 이제 그동안 우리 정부에서 요구했던 세 가지 사안이 있기 때문에 이걸 좀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 남성욱 > 일단 천안함, 연평도에 대한 사과 표명인데 이걸 이제 워딩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죠. 종전의 입장은 완곡한 표현보다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잘못했다고 그래라, 그거 아니면 우리 한발자국도 못 움직인다인데 북측 입장에서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에둘러서, 예를 들어서 과거에 지난 사태에 대해서 불행한 일이 있었다, 하여튼 자신들이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가진 톤으로 조금 다운을 시킨다면 뭐 이것을 이제 남북 양측이 서로 합의하는 그래서 좀 톤을 낮추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인데 북측에서는 지금까지 그런 입장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총정치국장의 방한 이후 그런 문제까지도 실무자끼리 합의문을 하나 만들어야겠죠.
☎ 신동호 > 작구에 연연하기보다는 뭔가 그런 뉘앙스만 풍기면 우리도 수용하는 모양새, 이런 게 현실론적으로 가장 부합된다는 말씀이시고요. 최근에 이 북한이 이렇게 나서게 된 배경에는 외교적 고립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된 것도 어떤 조바심을 준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남북 간에 어떤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다면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북한과.
☎ 남성욱 > 일단 뭐 종전에는 통중봉남이라고 그럴까요. 중국과 통하고 남한과 봉쇄했는데 이제 반대로 봉남통중이라고 그럴까요. 중국하고는 봉쇄하고 남한과 통하는 입장인데 중국 기본적으로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뭐 남북대화를 통해서 중국에다가 또 할 말을 하가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 그러니까 북중관계도 정상화 하자, 그래서 결국은 그들이 급한 김정은 제1비서의 베이징방문을 오히려 이걸 기화로 해서 성사시키려고 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또 할 것이다, 지난 6월에 시진핑 주석이 서울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북중관계가 냉각기류가 흘렀는데 그 관계도 굉장히 특수하지만 또 변화무쌍한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을 통해서 베이징을 건너가는 삼각트라이앵글 외교를 북측이 향후에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 신동호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남성욱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