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욱 교수(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온다... 한반도 정세 중대기로?” *방송일시 :2018-02-08 06:25~7:55 *방송다시듣기 : http://www.kbs.co.kr/radio/1radio/hello/replay/2590492_81229.html?dt=20180208 [윤준호]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누가 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방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김일성 주석의 직계 가족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 자체가 처음인데요.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와 함께 그 의미, 배경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성욱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남성욱]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사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한국에 온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도 올 가능성 있다. 이런 전망은 있었죠? [남성욱] 네, 아무래도 최고 정상들의 가족이 왔을 때 김정은 최고 지도자가 직접 올 수는 없으니까 이방카에 맞춰서 여동생 김여정이 내려온다면 북미 간의 극적인 화면이 연출되지 않느냐는 기대는 했었습니다. [윤준호] 그랬죠. 그래서 우리 정부가 그렇게 원한다는 메시지도 전하기는 했지만 이른바 백두혈통이 방남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는 않았었죠? [남성욱] 예, 김여정은 백두혈통이라고 그래서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뜻하죠? 사실은 김일성 일가가 남쪽 땅을 밟는 것은 6.25 전쟁 이후 68년 만에 처음입니다. 과연 내려오겠느냐. 사실 6.15 2000년에 정상회담 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답방을 요구했었죠, 김정일 위원장의. 그렇지만 답방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이 백두혈통이 서울에 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했는데 이번에 전격을 발표가 되면서 그 의미가 증폭이 되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김여정의 방남이 결정되면서 북한 측의 고위급 대표단의 정치적 위상이 매우 높이 올라갔다. 다시 말해서 이전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형식적으로는 국가수반이지만 실질적 권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사실상 정상급 대표단 아니냐. 이런 정도까지 지금 위상이 올라갔어요. [남성욱] 일단은 핏줄이라는 측면이죠. 아무리 김영남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국가수반 자격이지만 핏줄보다는 따라갈 수 없죠. 특히 처음에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김영남, 김여정으로 카드를 점점 높임으로써 평창에서 판 흔들기와 주인공 역할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최룡해, 황병서, 김양건보다도 훨씬 높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김여정이 가지고 있는 북한 내의 정치적 위상 어느 정도입니까? [남성욱] 아까 윤 선생님께서 직책을 말씀하셨죠.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라고. 제1부부장이라고 하면 보통 차관급인데 사실 차관급이든지 장관급이든지 김정은의 여동생 핏줄이기 때문에 이게 의미가 있겠느냐. 노동당 서기실장. 우리로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까지 하고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김정은 행사 때 화면을 보면 뒤에서 웬 여성이 왔다 갔다 하죠? 이것은 과거에 김일성, 김정일 때는 정말 없었던 일이거든요. 김일성 때 딸 김경희가 있었죠. 또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데 아무리 친해도 행사 때 그렇게 공식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화면이 잡힌 적은 없는데 정치적 위상이 세기는 세구나라는 것을 저희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행사에서 보면 주석단의 제일 앞줄에 앉아 있어요? [남성욱] 전면의 구상을 작년부터 하기 시작해서 완전히 조금 바로 옆자리는 아니더라도 결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이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만큼 각별하다고 봐야겠죠? [남성욱] 아무래도 3남 4녀를 뒀습니다, 김정일은. 넷째 딸이죠.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초등학생으로 같이 가서 있었기 때문에 살벌한 권력 세계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같이 보냈기 때문에 그 친밀함은 뭐 각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김여정의 방남 자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 역할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남성욱] 대리인이자 아바타고 일단 직접적인 의중을 전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김영남 최고위 상임위원장이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김여정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겠죠. [윤준호] 그러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의 단독 면담이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구도가 예상되고 날짜도 모레 10일이다. 이런 보도까지 일부에서 나오고 있던데요. [남성욱] 자연스러운 예측이죠. 일단 김영남 위원장 대표단이 청와대를 예방을 해야겠죠. 평창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청와대에서 만나는 것이 격이 맞고요. 그 자리에서 김영남에 구애받지 않고 김여정은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아마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혹은 구두 메시지 같은 것을 가지고 왔을 수도 있다. 이 가능성 지금 점쳐지고 있죠? [남성욱] 예,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러면 이 친서에 과연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이냐가 초점인데요.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을 함으로써 남북 정상회담을 금년 상반기에 하는 내용을 담고 있겠죠. [윤준호] 그렇게 되면 최소한도 평창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은 어떠한 이런 현재의 구도 그리고 이런 정세가 계속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겠군요. [남성욱] 남북 양측은 민족 공조를 내세워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겠죠. 그러면 일단 남측에서 대북 특사가 평양을 방문하고 특사의 방문을 통해서 남북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합의한다면 한 6월 6.15 정상회담 기념일에 맞춰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이러한 부분으로 놓고 볼 때 지금 남측에 보내는 메시지라든가 그런 것은 어느 정도 우리가 분석해 봤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을 보냄으로써 국제사회 특히 미국에 보내는 어떤 메시지 어떤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남성욱] 가장 큰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가 잘못됐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싶죠. 특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오면서 오토 웜비어 즉, 평양에 여행 갔다 사망한 대학생의 부모가 동행을 하죠. 이것은 북한 인권의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이것을 맞받아치는 것이죠.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고 우리는 평화를 희망한다. 그런 마이크 펜스의 북한 인권 압박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박하고 북한 사회는 문제점이 없는 사회다. 그런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미국과의 협상은 미국이 양보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을 보냈다. 이것은 상당히 큰 결심을 했다는 뜻도 담기면서 결국 북한은 이 정도로 할 만큼 최선을 다했는데 이후의 상황이 풀리지 않게 되면 그것은 한국과 남측과 미국의 탓 아니냐. 이런 식의 또 어떤 돌림도 배경으로 작용하지 않았나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남성욱] 백두혈통을 서울 평창에 보내는 것은 북한 측으로서도 큰 도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신들로서는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고 할 도리를 다했다. 그런데 평창 이후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다면 이것은 한국과 미국의 책임이다. 북한 입장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명분 싸움에 있어서 김여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김여정은 이번 개막식에 참석하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폐막식에 참석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남성욱] 일단 9일에 개막하고 25일이 폐막식인데 폐막 3, 4일 전에 이방카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워낙 지금 매일 북한이 뉴스판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또 임박해서 다시 한 번 또 김여정이 내려와서 이방카와의 어떤 접촉 연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일단 시점상은 접촉 조우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8일 그러니까 오늘 펜스 부통령이 오죠? 그리고 문 대통령과 만찬이 있고요. 혹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간의 어떤 대화 분위기 또는 그런 제의, 주선 펜스 부통령에게 하지 않을까요? [남성욱] 어제 일본에 도착한 펜스는 아베와 2시간여 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북한을 제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습니다. 오늘 청와대에서 만찬 행사를 하면 한미 간에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텐데 아무래도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권유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한 발짝 물러서는 입장을 요구할 것이고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일본에서 한 발언을 강력하게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고요. 탈북자들을 데리고 천안함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냈기 때문에 만찬장 분위기가 그렇게 일치된 어떤 의견을 내보이기는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뭐 트럼프 대통령도 그랬고 지금 펜스 부통령도 최근에 와서는 대화 자체의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만나는 보라는 얘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성욱] 당연하죠. 북미 간에 이렇게 올림픽이라는 평화 현장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또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 문 대통령 입장이기 때문에. [윤준호] 어떻게든지 또 만나게 해야죠. [남성욱] 그래서 올림픽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대화의 토대를 만드는 측면에서 중요한 행사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하나 오늘 주목되는 행사가 바로 북한 건군절 열병식 아닙니까? 그런데 당초에 방침에서 바꿔서 외신 기자들도 초청했다가 취소했고 외빈들의 참관도 없다고 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이런 관측도 나오기는 하던데요. [남성욱] 일단은 당초에는 외신들을 초청해서 대규모로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려고 그랬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김여정까지 내려가는 입장에 이것을 무력과시라는 것이 자신들의 선전선동 전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일단 건군절 열병식은 하기는 하지만 ICBM급 미사일 무기 등이 나타나는 그런 광경이 국제사회에 전해지는 것이 지금 형국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고 결국은 김여정의 센 카드로 평창에 가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훨씬 북한 국익에 맞다고 본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윤준호] 오늘 열병식도 지켜봐야 하고 평창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서 한반도 상황이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성욱] 감사합니다. [윤준호] 고려대학교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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